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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월간산 578호 올림픽아리바우길 기사
기획팀2018-01-30조회수 1957

[올림픽 아리바우길] “강원도의 이야기와 멋이 숨어 있는 두 번째 바우길”

 

 

정선~평창~강릉까지 잇는 올림픽 아리바우길 131.7km 9개 코스 가이드
정선 5일장에서 출발 조양강~ 안반데기~대관령 옛길 등 이어

강릉의 명품 걷기길인 강릉 바우길에 이어 새로운 ‘바우길’이 생겼다. 이번엔 강원도 평창과 강릉~정선을 하나로 잇는다. 이름하야 ‘올림픽 아리바우길(이하 아리바우길)’이다. 이 이름은 각각 고장의 상징을 따온 것이다. 내년 2월 평창에서 치르는 ‘동계올림픽’, 정선의 ‘아리랑’, 강릉바우길의 ‘바우’를 한데 엮었다. ‘세계의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과도 잘 부합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길의 이름에 ‘올림픽’이란 명칭을 쓰도록 허용했다.

아리바우길은 9개 코스, 총 131.7km에 이른다. 정선 5일장에서 출발해 조양강~아우라지~구절리~노추산~안반데기를 거쳐 평창의 대관령(옛길)~금강소나무숲을 지나 강릉의 오죽헌~경포대를 걸어 강문해변에서 끝을 맺는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하며 겨울에도 걷기 좋은 아리바우길의 전 코스를 소개한다.

1코스:조양강 물길 따라 걷는 길

정선5일장~정선역~조양강전망대~나전역 17.1km


우리나라 대표적인 5일장인 정선5일장(매월 2, 7장, 매주 토요일 주말장)에서 시작해 조양강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길이다. 과거 보부상들과 나무꾼들은 이 길을 따라 동해바다의 마을을 오가며 물건과 정을 나누었을 것이다.

길은 정선5일장의 약초 파는 곳에서 조양강변으로 향하는 주택가 사이(5일장길)로 열려 있다. 조양강은 한강의 상류로서 골지천과 송천이 정선 아우라지에서 합쳐져 이룬 강이다.

둑방에서 정선제2교를 건너면 곧장 정선역으로 향한다. 시가지를 벗어나면 조양강 둑방가 포장길을 걷는다. 20분쯤 걸으면 찻길이 끊기고 벼랑 아래로 조양강이 아련히 펼쳐진다. ‘개끝’이라 불리는 곳이다. 강 건너에는 ‘한반도마을’이라 불리는 문곡리마을(다래뜰)이 있다. 곧 만나는 상정바위산(1,006m) 서쪽 기슭 전망대에서 보면 영락없는 한반도 지형이다.

개끝에서부터는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조양강을 따라 한반도마을 남쪽 다래뜰 버스 정류장을 지나 덕송교를 건너고 찻길 따라 1.2km 쯤 가면 문곡1반 정류장이다. 이곳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줄곧 조양강을 따르는 길(3.7km)이고, 하나는 산길로 접어드는 길(새리골 등산로 코스 3.2km)이다. 두 길은 남평의 문화마을에서 다시 만난다.

문화마을 삼거리에서 북평교까지는 벚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봄에 찾으면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낼 것이다. 나전중학교를 지나 북평교를 건너면 곧 나전역에 닿는다.  

정선5일장
정선5일장
아우라지
아우라지
2코스:물길 합쳐지는 아우라지 보고 걷는 길

나전역~~꽃베루재옛길~마산재~아우라지역~가물재~구절리역 20.5km

아리바우길 9개 코스 중 가장 거리가 길지만 대체로 평탄해 크게 힘들지는 않다.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에 위치한 나전역은 석탄산업이 쇠퇴하자 간이역이 되었다가 2015년부터 정선아리랑열차 A-Train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에 의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2코스는 나전역에서 출발한다. 북평교를 건너 나전중학교 옆 아스팔트 포장길 옆 데크길로 들어서면 7.1km의 꽃베루재옛길 구간이 시작된다. 꽃베루재는 정선읍과 여량면을 연결하는 조양강 남쪽 산기슭으로 난 산길로 ‘진달래가 가장 먼저 피는 벼랑’이라는 뜻을 지닌 다. 베루는 벼랑의 강릉·정선 지역 사투리다.

꽃베루전망대에 서면 아래로는 조양강 물길이 유유히 흐르고, 그 뒤로는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가 열리는 가리왕산(1,561.8m)의 중봉(1,433m)까지 보인다. 꽃베루전망대를 지나면 여량면으로 들어서고 더 가면 마산재에 닿는다.

마산재전망대에 서면 아우라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여량면 읍내를 지나 아우라지역에 도착하면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주례마을’이라는 식당가가 있다. 아우라지역에서 나와 아우라지 처녀상을 지나고 송천을 따르면 철길과 나란히 하며 정선 레일바이크와 만난다. 이어 가물재옛길이 2.9km 정도 이어지고 415번지방도로를 따르면 여치카페가 있는 구절리역에 닿는다.

3코스:모정탑이 있는 노추산 산행길

구절리역~이성대~노추산~모정탑~배나드리마을 13.8km


3코스는 13.8km 정도지만 노추산(1,332m) 등산이 포함되어 있어 조금 힘들다. 구절리역에서 송천을 거슬러 올라 중동마을에 들면서 강길은 노추산 산길로 바뀐다. 임도를 따라 노추산 남쪽 기슭으로 들어서면 부드러운 숲길이 이어지고 묵은 밭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길이 이어진다. 의자가 있는 샘터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1,230m다.

이성대二聖臺가 보이면 노추산 정상이 100m 앞으로 가까워진 것이다. 이성대는 신라시대의 설총薛聰과 조선시대의 율곡 이이李珥가 입산해 학문을 닦았다고 전한다. 노추산 조망은 정상보다 이성대가 더 좋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태백에 있는 매봉산과 동해에 있는 두타산까지 보인다. 이성대에서 노추산 정상까지 20분 정도 걸리는데 경사가 꽤 가파르다.

노추산 정상에서 산자락이 끝나는 모정탑까지는 5km이다. 켜켜이 쌓은 돌탑이 수천 개는 족히 될 법한 모정탑은 차옥순 할머니가 1986년부터 2011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26년간 홀로 쌓은 돌탑이다.

결혼 후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이 정신질환을 앓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자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며 3,000개의 돌탑을 쌓았다고 해서 ‘삼천 모정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모정탑주차장에서 배나드리마을까지는 900m 정도다.

노추산 모정탑
노추산 모정탑
안반데기
안반데기
4코스:바람의 나라로 들어가는 길

배나드리마을~바라부리마을~안반데기(피덕령) 13.9km

‘배나드리’는 배가 드나드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4코스는 안반데기 주변을 제외하곤 줄곧 송천 물길을 따라 걷는다. 배나드리마을 앞을 흐르는 개천이 송천이다. 대부분 시멘트 길이지만 숲길이라 지루하지는 않다.

배나드리마을에서 도암댐 입구까지 이어지는 10km 남짓한 길은 신배나무(돌배나무) 가로수가 멋지다. 발왕사에서 두 번 잠수교를 건너면 ‘바라부리마을’에 닿는다. 이곳에서 부는 큰 바람은 배나드리마을을 오가는 배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바라부리마을에서부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안반데기 남쪽 옥녀봉 근처의 풍력발전기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도암댐 입구에서 서면 거대한 협곡인 송천계곡을 볼 수 있다.

도암댐을 기준으로 정선에서 평창땅으로 들어선다.

도암호를 돌아나온 길은 안반데기(피덕령)로 이어지면서 가팔라진다. 안반데기는 해발 1,100m의 고지로 고루포기산(1,238.3m)과 옥녀봉(1,146m)을 잇는 능선 동쪽의 구릉지에 조성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 마을이다. 1965년에 고랭지채소 재배를 위해 개척됐다. 주능선을 따라 여러 대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져 대관령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5코스:아리바우길 유일의 백두대간 구간

안반데기~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휴게소 12.1km


백두대간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고루포기산~대관령휴게소까지 7km 구간은 아리바우길에서 유일한 백두대간 구간이다. 안반데기에서 북쪽 언덕길로 20여 분 오르면 닿는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멍에전망대로 간다. 멍에전망대에서는 안반데기를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으니 꼭 들러보자.

사거리로 되돌아 나와 북쪽 고루포기산을 향해 걷는다. 이 길은 대개 농로로 콘크리트포장길이다. 안반데기에서 5km 정도 걸으면 고루포기산 남쪽 입구다. 고루포기산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의 경계에 위치한다.

고루포기산 북동쪽 1k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대관령에서 선자령,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능경봉(1,123m)으로 향하는 능선은 잔잔한 파도처럼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이 구간에는 나무가 우거진 숲이 많아서 겨울에는 상고대와 설경이 아름답다. 

능경봉에 서면 강릉 시가지와 경포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능경봉에서 대관령까지는 30분 정도 내려가면 닿는다.

능경봉
능경봉
대관령옛길
대관령옛길
6코스:신사임당과 율곡이 한양으로 가던 길

대관령휴게소~국사성황당~대관령옛길~보현사 버스 종점 14.7km

아리바우길 6코스는 강릉바우길 2코스인 ‘대관령 옛길’에 해당한다. 옛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의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서 출발해 육교를 건너면 바우길 이정표가 있고 이를 따르면 양떼목장 담장길로 들어선다. 양떼목장을 옆에 두고 걷다가 선자령으로 가는 갈림길에 선다. 아리바우길 6코스는 국사 성황사 방향으로 길을 잇는다.

성황사에는 범일梵日 국사가 성황신으로, 산신당에는 신라 장군 김유신이 산신으로 모셔져 있다. 성황사를 지나 동쪽 산등성이로 오르면 KT송신탑이다. 대관령은 영동지방과 영서지방을 잇는 고갯길로 선비들과 보부상 등이 넘나들며 숱한 사연이 쌓인 길이다. 강원도 관찰사 정철이 이 길을 지나 <관동별곡>을 쓰고, 신사임당이 여섯 살밖에 안 된 아들 율곡을 데리고 이 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오갔다. 경사가 급해 ‘대굴대굴 굴렀다’ 해서 ‘대굴령’인데, 이것이 변해 대관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반정半程에는 복원한 옛 주막이 있고 이곳을 지나면 참나무 숲이 이어진다. 30분 쯤 걸어 원울이 터에는 우주선 모양의 화장실이 있다. 5분쯤 더 걸으면 길림길이 나온다. 대관령 박물관과 보광리로 가는 길이 갈리는 곳이다. 아리바우길은 보광리로 향해 보현사 버스 정류장에서 끝난다.

7코스:사철 푸른 소나무의 풍경

보현사 버스종점~어명정~술잔바위~명주군왕릉 주차장 11.7km


강릉바우길 3코스 ‘어명을 받은 소나무 길’과 함께한다. 이름처럼 대관령 구간 중에서 가장 많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출발지는 보현사 버스종점이다. 마을 끝자락을 지나 계곡을 따라 보현사로 향한다. 보현사길이 임도와 만나는 삼거리에서부터 산길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 사이로 나무계단 등이 잘 설치되어 있다. 어명정은 ‘나랏일에 사용하기 위해 어명을 받아 나무를 베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07년 경복궁 기둥으로 쓰기 위해 베어낸 소나무 그루터기 위에 정자를 지었다.

이후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바위 위에 술잔처럼 생긴 동그란 구멍이 세 개 파여 있는 술잔바위와 만난다. 술잔바위에서는 선자령 북쪽 백두대간이 바라다 보인다. 술잔바위에서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송이 움막을 지나고 나면 명주군왕릉에 닿는다.

명주군왕릉
명주군왕릉
어명받은 소나무 길
어명받은 소나무 길
허난설헌 생가
허난설헌 생가
8코스:사색하며 걷는 순교자의 길

명주군왕릉~솔바우전망대~위촌리 버스종점~송양초등학교 11km


강릉바우길 10구간 ‘심스테파노 길’과 겹친다. 명주군왕릉에서 임도 따라 산자락을 오르다가 아리바우길 7구간, 바우길 3구간이 만나는 곳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른다. 소나무숲을 지나면 조릿대 밭이 나오고 30분쯤 진행하면 영동고속도로 옆을 지나는 콘크리트길에 닿는다. 상행선 휴게소에서 식사 등을 할 수 있다.

샘터를 지나 승천사에서부터 숲이 더욱 깊어진다. 야자 매트가 깔린 길을 걸어 솔바우 전망대를 지나면 법륜사 입구에 당도한다. 법륜사를 지나 삼거리에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골아우마을이다. 순교자 심스테파노가 살았다고 전해지는 골아우마을을 지나다 보면 천주교묘원이 나온다.

골아우마을을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촌장’이 있는 위촌리 도배마을이 나온다.  440여 년의 전통을 지닌 ‘대동계’가 살아 있다. 위촌리의 논밭 사이로 난 마을길을 돌아 영동고속도로 다리 아래를 지나 길 왼쪽이 양짓말이고 이 마을 동쪽에 송양초등학교가 있다.

9코스:소나무 숲을 지나 동해바다로

송양초등학교~오죽헌~경포대~강문해변 17.7km


아리바우길의 마지막 구간이다. 정선5일장에서 출발해 드디어 동해바다에 이른다. 이 길은 강릉바우길 11코스인 ‘신사임당길’이다. 신사임당이 오죽헌에서 어린 율곡을 데리고 서울로 갈 때 이 길을 따랐다고 한다.

송양초등학교에서 방학교 쪽으로 나오면 금강소나무가 줄지어 선 길과 만난다. 마을길과 농로를 겸한 오솔길을 지나 산자락을 넘으면 경포저수지(구 죽헌저수지)에 당도한다. 저수지 주면으로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있다.

경포저수지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산길로 접어들어 죽헌동을 지나면 오죽헌으로 갈 수 있다. 오죽헌을 지나 큰 길을 건너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배다리교를 건너면 선교장이다. 이후 매월당기념관, 시루봉을 지나 경포대로 간다. 경포대 주위를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허난설헌 생가 터, 조류전망대를 지나면 아리바우길의 끝인 강문해변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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